소년 스가와라의 평범하지 않은 하루와
소녀 코요미의 평범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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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ked Rider Wizard
X
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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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와라를 태운 여형사의 차는 부드럽게 길 위를 달렸다. 처음 보는 여성의 차에 탄 스가와라는 딱히 할 말이 없어 밀려오는 어색한 침묵 속에 바깥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이, 아까 있던 일들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평화로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한동안 말없이 핸들을 잡고 운전하던 여형사는 퍼뜩 잊어버렸던 것을 떠올린 듯 입을 열었다. 미리 말해둘 것이 있다며 제법 긴장감을 조성한 그녀 탓에 스가와라는 덩달아 긴장해버렸다. 그녀는 자기가 너무 분위기를 잡은 모양이라며 긴장을 풀라고 어깨를 토닥여주곤 말을 이었다.
"음, 사실은 말야. 스가와라군이 기절한 게 만 하루 전이거든."
"…그래요?"
"응, 그래서 아마 진짜 다들 걱정 많이 했을거야."
"그렇…겠네요. 하루나 지났었다니."
고작 몇 시간이 흘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점심을 먹기 직전의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눈을 떴을 때도 아직은 밝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하루토들도 '아까'라는 말에 반응했었고.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어제든, 몇 시간 전이든 과거의 일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거구나 싶었다. 그리고 다시 차 안은 조용해졌다. 하지만 형사는 생각보다 조용한 건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는지, 곧 다시 입을 열었다.
"참, 내 소개를 안했지? 난 다이몬 린코, 형사야. 국가안전국 0과에서 일하고 있어."
"제로(0)과요?"
"응, 괴사건 전문이지. 주로 팬텀이 그 대상이지만."
"아..."
"혹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전화해도 돼. 지금 물어봐도 좋고."
그녀는 쾌활하게 웃으며 자기 번호를 말해주었다. 스가와라는 얼결에 핸드폰에 그녀의 번호를 저장했다. 그녀, 다이몬 린코는 합숙소를 향해 차를 몰면서도 자기 얘기를 계속 했다. 형사들은 꽤 과묵한 이미지가 많았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라고 스가와라는 생각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도 처음에는 게이트였다고 했다. 아버지를 상징하는 물건이 부서지면서 그대로 절망했었다고 한다. 하루토가 없었으면 자기도 팬텀이 됐을거라고. 스가와라는 가만히 그녀의 얘기를 듣다 질문을 던졌다.
"지금도…그, 마력을 갖고 계세요?"
"아니, 지금은 전혀."
"없어지기도 하는 건가요?"
"음, 목숨을 구한 대가로?"
"…만약, 만약에요."
만약에 절망에 빠지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스가와라는 조금 머뭇거리다 질문을 던졌다. 다이몬은 그 말을 듣고는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스가와라를 잠시 보았다. 핸들을 잡았던 손이 느슨해졌다가 부드럽게 움직였다. 코너를 돌자, 합숙장소가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조용히 차를 몰던 다이몬은 화려하게 광고를 하듯 합숙소의 주차장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요란하게 크랙션을 울렸고, 그 소리에 모두가 뛰어나왔다. 그 모습을 기분이 좋은 듯 함박미소를 지으며 보던 그녀는 스가와라가 차에서 내리기 직전에 그의 질문에 대답했다.
"만약, 정말 소중한 걸 잃고도 그 절망을 버텨낸다면 너도 마법사가 될 수 있어."
"그럼 하루토씨는…."
"응, 그렇지. 그럼 내려서 인사나 할까?"
"네."
스가와라는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서 내렸다. 스가와라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모두가 그의 주변으로 몰려왔다. 갑작스럽게 모두에게 둘러싸인 스가와라는 잠시 머뭇거리다 다이몬을 쳐다보았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서야 스가와라는 푸스스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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