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
We-Are-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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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상 능력자 AU
*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최애가 부상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캐해석이 맞지 않거나, 보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분은 지금 이 창을 닫아주세요.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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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할 뿐.
We =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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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짜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디로 봐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인 것이 면면에 드러나는 허술한 듯 아닌 듯한 작전이었기에 오소마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위에서 머리를 쓴대봤자 이런 결과구나. 애초에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딱 그 기대만큼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진절머리가 났다. 이 작전으로 놈들의 숫자를 줄일 수나 있을까? 입꼬리를 죽 늘어뜨린 채 쵸로마츠가 짜증내는 소리를 들으며 오소마츠는 가만히 책상을 두드렸다. 영 성에 안 차지만 어쩌겠어. 이대로 하지 않으면 보나마나 명령불복종이라고 몰아붙이겠지. 괜히 유쾌하게 말하는 그를 보며 쵸로마츠는 서성이던 걸음을 멈추고 그의 멱살을 잡으려다 말고는 의자에 앉았다.
"작전대로 잘 될까…."
"우리 하기 나름이겠지?"
"거기에도 머리 쓰는 녀석들은 있는게 문제라고."
아시겠어요? 망할 장남아. 괜히 짜증의 화살을 오소마츠에게 돌리며 쵸로마츠는 회의실 테이블에 가만히 턱을 대고 늘어졌다. 그래, 그게 문제긴 하지. 오소마츠는 생각을 말하지 않은 채 가만히 몸을 늘어뜨려 의자에 기댔다. 저도 모르게 좁혀진 미간을 누르며 천장을 바라보던 오소마츠는 고개를 돌렸다가 쵸로마츠의 시선에 움찔하곤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조금이라도 잘못 말했다간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의 동생을 뒤로 하고 그는 작전의 준비를 하겠다며 회의실을 나갔다. 그런 오소마츠를 보던 쵸로마츠는 한숨을 내쉬고 테이블에 벗어 던져두었던 모자를 들어서 썼다. 별로 유쾌한 전투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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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신경질적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에 울린다. 의자에 멋대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이치마츠는 턱을 괸 채 가만히 테이블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맞은편의 토도마츠는 빙긋 웃은 채 팔짱을 끼고 테이블 위를 내려다보다가 손가락을 들어 말을 움직였다. 탁, 빈 칸으로 말이 옮겨짐과 동시에 게임은 끝났음을 알렸다. 체크메이트야, 형. 그 말에 테이블을 두드리던 손가락도 멈췄다.
"아, 역시 못 당하겠네."
"하하, 언제든지 상대해줄게."
"…건방지긴."
둘의 대화는 긴박하게 들려오는 발소리에 이어진 노크소리에 끊겼다. 양해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개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 소식에 토도마츠는 머리를 긁적이고는 체스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를 마치고 나온 본부는 갑작스런 소식에 패닉이 되어있었다. 토도마츠는 그런 그들을 보다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한쪽에 놓인 확성기를 들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소란을 파고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진 목소리에 사람들은 토도마츠를 쳐다보았다. 시선을 받은 토도마츠는 본부 안을 훑어보고 빙긋 웃었다.
"그렇게 소란 피울 것 없어요.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입니다."
"어떻게 할 건가요, 토도마츠씨!"
"도망가야죠. 지금은 그게 최선입니다."
"도망이라니, 어디로요?"
"장소는 준비해뒀습니다. 가는 길도 마련해뒀고요."
그 정도는 이들과 합류해 조금씩 활동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새 본부에는 만반의 준비가 갖춰져 있었고, 본부로 향하는 통로도 만들어두었다. 인솔을 맡은 간부들에게 마지막 사람이 새 본부에 도착하면 바로 통로를 폐쇄하라고 지시한 뒤에 토도마츠는 무기고로 향했다. 그는 두 자루의 총을 챙겨서 본부 밖으로 나갔다. 이미 이치마츠와 쥬시마츠는 경계선 앞에서 '개'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합류한 토도마츠는 가만히 공중으로 떠올라 적의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 어림잡아 15명 정도일까. 적의 본부를 치는 것 치곤 적은 숫자였다. 이게 전부는 아닐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남은 사람들을 두 패로 나눠 본부로 향하는 다른 길목을 지키게 한 토도마츠는 허공에 다리를 꼬고 앉으며 중얼거렸다.
"어서 와,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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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0 (0) | 2016.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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