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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5. 01:30

W.A.R.

We-Are-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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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상 능력자 AU


*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최애가 부상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캐해석이 맞지 않거나, 보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분은 지금 이 창을 닫아주세요.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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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할 뿐.


We =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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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을 짜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디로 봐도 보여주기 위한 작전인 것이 면면에 드러나는 허술한 듯 아닌 듯한 작전이었기에 오소마츠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위에서 머리를 쓴대봤자 이런 결과구나. 애초에 별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딱 그 기대만큼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진절머리가 났다. 이 작전으로 놈들의 숫자를 줄일 수나 있을까? 입꼬리를 죽 늘어뜨린 채 쵸로마츠가 짜증내는 소리를 들으며 오소마츠는 가만히 책상을 두드렸다. 영 성에 안 차지만 어쩌겠어. 이대로 하지 않으면 보나마나 명령불복종이라고 몰아붙이겠지. 괜히 유쾌하게 말하는 그를 보며 쵸로마츠는 서성이던 걸음을 멈추고 그의 멱살을 잡으려다 말고는 의자에 앉았다.


"작전대로 잘 될까…."

"우리 하기 나름이겠지?"

"거기에도 머리 쓰는 녀석들은 있는게 문제라고."


아시겠어요? 망할 장남아. 괜히 짜증의 화살을 오소마츠에게 돌리며 쵸로마츠는 회의실 테이블에 가만히 턱을 대고 늘어졌다. 그래, 그게 문제긴 하지. 오소마츠는 생각을 말하지 않은 채 가만히 몸을 늘어뜨려 의자에 기댔다. 저도 모르게 좁혀진 미간을 누르며 천장을 바라보던 오소마츠는 고개를 돌렸다가 쵸로마츠의 시선에 움찔하곤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조금이라도 잘못 말했다간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의 동생을 뒤로 하고 그는 작전의 준비를 하겠다며 회의실을 나갔다. 그런 오소마츠를 보던 쵸로마츠는 한숨을 내쉬고 테이블에 벗어 던져두었던 모자를 들어서 썼다. 별로 유쾌한 전투가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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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신경질적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에 울린다. 의자에 멋대로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이치마츠는 턱을 괸 채 가만히 테이블 위를 쳐다보고 있었다. 맞은편의 토도마츠는 빙긋 웃은 채 팔짱을 끼고 테이블 위를 내려다보다가 손가락을 들어 말을 움직였다. 탁, 빈 칸으로 말이 옮겨짐과 동시에 게임은 끝났음을 알렸다. 체크메이트야, 형. 그 말에 테이블을 두드리던 손가락도 멈췄다. 


"아, 역시 못 당하겠네."

"하하, 언제든지 상대해줄게."

"…건방지긴."


둘의 대화는 긴박하게 들려오는 발소리에 이어진 노크소리에 끊겼다. 양해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개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 소식에 토도마츠는 머리를 긁적이고는 체스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를 마치고 나온 본부는 갑작스런 소식에 패닉이 되어있었다. 토도마츠는 그런 그들을 보다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한쪽에 놓인 확성기를 들었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소란을 파고들어 사람들에게 전해진 목소리에 사람들은 토도마츠를 쳐다보았다. 시선을 받은 토도마츠는 본부 안을 훑어보고 빙긋 웃었다.


"그렇게 소란 피울 것 없어요. 이미 예상하고 있던 일입니다."

"어떻게 할 건가요, 토도마츠씨!"

"도망가야죠. 지금은 그게 최선입니다."

"도망이라니, 어디로요?"

"장소는 준비해뒀습니다. 가는 길도 마련해뒀고요."


그 정도는 이들과 합류해 조금씩 활동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새 본부에는 만반의 준비가 갖춰져 있었고, 본부로 향하는 통로도 만들어두었다. 인솔을 맡은 간부들에게 마지막 사람이 새 본부에 도착하면 바로 통로를 폐쇄하라고 지시한 뒤에 토도마츠는 무기고로 향했다. 그는 두 자루의 총을 챙겨서 본부 밖으로 나갔다. 이미 이치마츠와 쥬시마츠는 경계선 앞에서 '개'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합류한 토도마츠는 가만히 공중으로 떠올라 적의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 어림잡아 15명 정도일까. 적의 본부를 치는 것 치곤 적은 숫자였다. 이게 전부는 아닐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남은 사람들을 두 패로 나눠 본부로 향하는 다른 길목을 지키게 한 토도마츠는 허공에 다리를 꼬고 앉으며 중얼거렸다.


"어서 와, 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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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0  (0) 2016.02.28
Posted by 스위스무민
2016. 2. 28. 19:05

W.A.R.

We-Are-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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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상 능력자 AU


*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당신의 최애가 부상 혹은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캐해석이 맞지 않거나, 보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되는 분은 지금 이 창을 닫아주세요.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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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스스로가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할 뿐.


We =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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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작은 몸이 바닥과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모두가 놀라 돌아본 곳에는 토도마츠가 엉덩방아를 찧은 채 앉아있었다. 형제들은 익숙하게 텔레패스를 사용했다. 토도마츠, 괜찮아? 형들의 말에 토도마츠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엉덩이가 아프긴 하지만 다른 데는 괜찮아. 토도마츠는 빙긋이 웃곤 바닥에 누웠다. 그 날은 아마 그가 본격적으로 능력을 사용하는 연습을 한 지 한 달 정도가 되는 때였을 거다. 그는 좀처럼 높이, 오래 뜨지 못했다. 그래서 바닥에 꽤 자주 드러누웠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연구원들은 언제나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토도마츠는 그럴때면 입술을 비죽이다 천장을 쳐다봤다. 그는 하늘이 때로는 너무 멀어보인다고 말하곤 했다. 


땅에서 공중으로 떠오를 때 토도마츠는 조심스럽게 한 발씩 올랐다. 그랬던 아이였다. 그가 도움닫기가 없이 뜨기 시작했던 건 언제부터였더라. 그 뒤로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연구소에서 일대 일 모의전투를 할 때였던가? 오소마츠는 감았던 눈을 가늘게 뜨며 카라마츠가 지도에 붉은 펜으로 X자를 표시하는 것을 쳐다보았다. 이걸로 5군데 째였다. 그 전부터 반군의 방해공작은 계속 있었지만 요즘들어 그들은 전보다 자주, 그리고 확실하게 연구시설을 침략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토도마츠의 모습을 반군 사이에서 봤다고 들은 직후부터였다.


"…참."

"이걸로 벌써 다섯 번째야. 이제 손을 써야 하지 않겠어?"

"사실 아무래도 상관 없는데."

"…뭐? 어느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


오소마츠의 말에 연구원이 언성을 높였다. 그 목소리에 오소마츠의 눈썹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갔다. 그의 시선을 마주한 연구원은 움찔하곤 잠시 헛기침을 했다. 한심하긴, 어차피 거기엔 찌꺼기들 밖에 없었잖아. 느긋하게 귀를 파내고 손가락을 후, 하고 불면서 오소마츠는 말했다. 연구원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꽤 오래 전부터 반군의 방해를 받아왔기에 중요한 것은 중심이 되는 연구소에 두고 다른 시설들에서는 부수적인 실험들만 해왔다.


"그러면서 뭘 새삼스럽게."

"그래도, 연구시설 하나에 드는 비용이 얼만데."

"…정부에서 충-분히 지원해주잖아? 국민들의 혈세로."


오소마츠의 발언에 연구원과 쵸로마츠는 동시에 정색을 하며 쉬-라고 말했다. 입을 함부로 놀리면 안 된다고 하며 두 사람은 오소마츠에게 주의에 또 주의를 주었다. 연구원의 말이라면 무시하고 넘겼겠지만 쵸로마츠의 경우에는 그랬다간 나중, 아니 당장이라도 텔레패스로 잔소리를 할 것이 눈에 보인 오소마츠는 어깨를 으쓱이곤 알았노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쵸로마츠는 작게 한숨을 내쉬곤 의자에 다시 걸터앉았다. 역시 잔소리 태세였네. 속으로 혼자 중얼거린 오소마츠는 입을 다문 채 가만히 지도를 쳐다보았다. 그 모양새를 보던 연구원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슬슬 나라에서도 효용성을 보고 싶어해."

"…그 말은."

"귀찮아도 표면으로 좀 나서줘야겠다."

"…에이."

"퍼포먼스야. 그러면서 세력도 줄이면 좀 좋고."


인간의 이기심이란. 연구원의 말을 들은 쌍둥이들은 심기가 불편한지 입을 꾹 다물었다. 태어날 때부터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태어났다. 그런 자신들을 나라와 다른 사람들은 '능력자'라고 불렀다. 능력자들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힘은 인간의 힘을 상회했기에 인간들은 그들을 두려워했다. 그 정도는 주변 사람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는 걸 허락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 아마 여섯이라는 숫자가 아니었다면 그 고독감을 견디기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 연구소에서 그들에게 접근한 건, 그들이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어차피 기댈 곳도 없는 세상에서 지낼 곳과 함께 할 친구를 마련해준다는 건 꽤 솔깃한 제안이었다. 그 친구들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는 것만 제외하면. 한참을 입을 다물고 있던 오소마츠는 연구원의 대답을 재촉하는 물음에 책상을 호탕하게 내리쳤다.


"까짓 거 해주지."

"그렇게 나와야지."

"형!"


오소마츠의 반응에 카라마츠와 쵸로마츠가 동시에 그를 돌아봤지만 오소마츠는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고 있을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연구원은 한껏 만족한 얼굴로 조만간 브리핑이 있을 거라고 말하곤 회의실을 나섰다. 연구원이 가자마자 카라마츠와 쵸로마츠가 동시에 이런저런 말을 쏟아냈지만 오소마츠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들이 말하는 내용은 한 가지였다. 어차피 정부에서도 일부러 살려두고 있는 녀석들인데 우리가 나서야 할 필요가 있냐는 것. 오소마츠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표정의 쵸로마츠를 빤히 보다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가끔은 이름대로 행동하는 것도 괜찮잖아?"


멍, 멍. 오소마츠는 손가락으로 강아지 모양을 만들어 흉내내곤 웃었다. 이름…. 쵸로마츠는 오소마츠의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이름. 언제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이름은 '개'였다. 정부의 개. 그 개들이 모여있다고 해서 붙은 연구소의 이명은 도그 하우스. 불명예스럽지만 자랑스러운 이름이라고 오소마츠는 항상 말했었다. 그래, 이제 와서 정부의 의도를 따져서 무엇하겠는가. 어차피 오소마츠는 하기로 결정했고, 작전은 실행될 것이다. 쵸로마츠는 고개를 가볍게 젓고는 흩어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정리했다. 그런 그를 보던 오소마츠는 장난스럽게 그의 머리를 다시 흩어놓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회의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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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위스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