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전대 토큐쟈 - 히카리 팬텀화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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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두운 골목을 걷고 있었다.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다. 평소에 그렇게 겁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왠지 서늘한 느낌에 소년은 조용히 마른 침을 삼키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빛이라곤 저 너머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라, 소년은 하릴없이 그것을 목표삼아 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어디지….'
빛을 향해 가면서도 틈틈이 주변을 살피는 소년이었지만, 조금의 빛도 없는 곳에서 사물의 형체를 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사물이란 게 있긴 한 건지도 모르겠다. 손을 짚은 곳에는 분명히 벽이 있는 느낌이지만 그 벽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자신은 올바른 곳을 향해 걷고 있는 건지 소년은 알 수 없었다. 시간의 흐름조차 알 수 없는 공간을 지나 빛에 다다른 소년이 본 것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이었다.
"라이토? …미오?"
소년의 목소리에 돌아본 그들은 빙긋이 웃었다. 그리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선뜻 그 손을 잡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린 거야? 그렇게 묻고 싶었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는 같이 웃으면서 지냈었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면 자기를 두고 갈 리가 없는데. 그리고 다른 애들은 어디에 있는걸까. 소년은 자기에게 내밀어진 손을 보며 머리를 굴렸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 때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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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두운 골목을 걷고 있었다.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다. 평소에 그렇게 겁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왠지 서늘한 느낌에 소년은 조용히 마른 침을 삼키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빛이라곤 저 너머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라, 소년은 하릴없이 그것을 목표삼아 걸음을 옮겼다.
'여기가 어디지….'
빛을 향해 가면서도 틈틈이 주변을 살피는 소년이었지만, 조금의 빛도 없는 곳에서 사물의 형체를 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사물이란 게 있긴 한 건지도 모르겠다. 손을 짚은 곳에는 분명히 벽이 있는 느낌이지만 그 벽이 어디까지 이어져 있는지, 자신은 올바른 곳을 향해 걷고 있는 건지 소년은 알 수 없었다. 시간의 흐름조차 알 수 없는 공간을 지나 빛에 다다른 소년이 본 것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이었다.
"라이토? …미오?"
소년의 목소리에 돌아본 그들은 빙긋이 웃었다. 그리고 그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선뜻 그 손을 잡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왜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린 거야? 그렇게 묻고 싶었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는 같이 웃으면서 지냈었는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면 자기를 두고 갈 리가 없는데. 그리고 다른 애들은 어디에 있는걸까. 소년은 자기에게 내밀어진 손을 보며 머리를 굴렸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 때 뒤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궁금하지? 왜 이렇게 변했는지.]
"누구야!?"
[나? 너를 절망으로 인도할 사람이지. 아, 사람은 아닌가?]
소년이 돌아본 곳에는 인간도 아닌, 그렇다고 섀도우 괴인의 모습도 아닌 존재가 서 있었다. 그 존재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뒷걸음질 치는 소년을 잡은 것은 그의 친구들이었다. 소년은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성인 둘의 힘을 아이가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미간을 찌푸린 채 팔을 이리저리 틀어보는 소년의 앞에 괴인이 다가왔다.
[친구들을 잘 봐.]
"…뭐?"
[네게는 보일텐데.]
"…!!"
그제서야 소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친구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은 어둠이었다. 섀도우라인이 만들던 것과는 닮으면서도 다른 어둠. 소년은 긴장한 채 머릿속으로 상황을 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틈을 괴인은 놓치지 않았다.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내며 소년에게 바짝 다가온 괴인은 손가락으로 소년의 이마를 꾹 누른 채 말했다.
[네가 상상하는 일들은 전혀 일어나지 않아.]
"…그건 해보지 않고 모르는 거잖아!"
[아니, 알 수 있거든.]
"어떻게 장담하는데?"
그야, 네 친구들은 이미 죽었으니까. 한 번 어둠에 빠지면 돌아올 수 없어. 괴인의 말에 답이라도 하듯 라이토와 미오의 모습이 스르륵 바뀌었다. 더 이상 인간이라고는 볼 수 없는 그들의 모습에 소년은 무릎을 꿇었다. 머릿속에 있던 모든 가능성이 사라져버렸다.
이제는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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