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1. 02:20

[다자란] 평행선의 연민

18다자이, 14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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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안개 속에 그들은 앉아있었다. 어떻게 만났는 지는 모른다. 서로 시선도 마주하지 않았다. 한 소년은 가쿠란에 망토를 두른 채 학교 지정의 모자를 쓰고 있었고, 다른 소년은 이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하는 앳된 외모를 붕대로 반쯤 가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쿠란의 소년은 발 끝을, 붕대의 소년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검은 철제의 벤치에 앉아있는 두 사람은 서로 한 마디의 인사도 없었다. 아니, 실은 애초에 상대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알고싶지도 않았다. 상대의 이름이 무엇이든, 어떤 외모를 가졌든 크게 의미가 없었다. 어차피 나 이외의 타인은 나를 이해할 수 없을테니까. 하지만 처음 봤을 때 느낀 것은 분명히 있었다.


「동류의 인간」.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그런 부류에 속하는 인간일 것이다. 각자의 일생을 집합으로 표현한다면 그들은 서로 집합 외의 존재였다. 교집합조차 생기지 않을. 둘은 나란히 앉아서 같은 생각을 하며 서로를 흘끗 쳐다보았지만, 공중에서 마주친 시선은 그대로 스쳐 서로가 보던 풍경을 반대로 바라보았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아마도 붕대를 맨 소년 쪽이었던 것 같다. 아마 제삼자가 본다면 쓸데 없는 말이라고 했을 질문이었다. 붕대를 맨 소년은 제 상처투성이의 손을 내려다보다 물었다.


―너는, 사는 게 즐거운가?


가쿠란의 소년은 그 말에 하늘을 올려다보던 시선을 모자의 챙으로 향하고는 손을 옮겨 모자를 누른 채 답했다. 아니.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고, 나는 언제나 눈치를 보는 것 밖에 못해. 상자 안에 갇혀버린 느낌이야. 한 걸음 한 걸음이 아파. 숨이 막혀와. 그 말에 붕대를 맨 소년은 짧게 웃고는 답했다. 이거 우연이군, 나도 그렇게 생각하던 참인데. 세상은 바보들이 넘치고, 살아있는 인간들은 살아가기 위해 의미 없는 행동들을 반복하지. 참으로 애석한 일이야. 쓸데 없는 일에 힘을 쏟는다는 건 말이지.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는 붕대를 맨 소년의 코트자락을 흘끗 보던 가쿠란의 소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난 자살은 하지 않아.


소년의 말에 붕대를 맨 소년의 상처투성이 손가락이 움찔했다. 살짝 구겨진 코트자락을 손가락 끝으로 가만히 두드려 펴며 붕대를 맨 소년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자살은 하지 않아, 라. 내가 자살을 하는 이유는 아는가? 붕대를 맨 소년은 가만히 바닥을 발로 차며 물었지만 가쿠란의 소년은 대답하지 않았다. 알 리가 없지,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으니까. 붕대를 맨 소년은 홀로 고개를 끄덕이다가 입을 열었다. 사실은 그렇게 하면 살아있다는 느낌을 다른 어떤 방법보다 빠르게 느낄 수 있거든. 죽음이 덮쳐와서 전신이 무력해지는 느낌과, 살기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쓰는 그 느낌이 참을 수 없이 소름이 돋는다네. 자네는 그 기분을, 아, 모르겠군. 붕대를 맨 소년의 말에 가쿠란의 소년은 벤치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알고 싶지도 않아, 그런 기분.

―그런가?


그런 기분을 느끼면서 살 이유를 찾기에는 내 세상은 너무나 무섭거든. 가쿠란의 소년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웃어보이고는 그럼, 잘 있어. 라는 인사를 남기고는 먼저 등을 돌려 안개 너머로 걸어갔다. 붕대를 맨 소년은 그가 사라진 곳을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반대쪽에서 밝아지는 하늘에 피식 웃고는 어깨를 으쓱였다. 시간이 다 됐던 건가. 벤치에서 일어난 붕대를 맨 소년은 코트를 벗어 공중에 가볍게 털고는 다시 걸치며 빛이 쏟아지는 곳을 향해서 걸어갔다.


―오늘도 죽기 좋은 날이야.


*

"…꿈인가."


눈을 뜨니 방의 천장이 보였다. 란포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눈을 깜박였다. 어쩐지 오랜만에 옛날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와 평소에는 하지 않을 얘기를 했던 것도 같다. 상대가 누구라도 쉽게 말하지 않을 묻어두었던 생각들이었다. 그래, 꿈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 그렇게 모든 것을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꿈이니까, 금방 사라질테니까. 이불을 대충 걷어두고는 욕실을 향해 걸어가던 란포는 장지문 너머에서 이불을 머리까지 둘둘 말고 있는 제 연인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며 발로 이불을 굴렸다. 빼꼼히 짙은 갈색의 머리만 보이던 남자는 벽까지 굴러가고 부딪쳐서야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벌써 아침인가요오…."

"일어나, 다자이."

"란포씨….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너는 뭐 그대로 질식사라도 할 생각이었나보네."

"아, 굉장하네요. 본 것 만으로도 아시는 거예요? 역시 란포씨."


바닥에 드러누운 채 그렇게 말하는 다자이의 정강이를 툭 걷어찬 란포는 별 다른 말 없이 욕실로 들어갔다. 안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어차인 정강이를 문지르던 다자이는 이불을 들고는 장지문을 넘어가 란포가 대충 걷어둔 이불을 정리하며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어제는 분명히 란포씨를 화나게 해서 쫓겨나 따로 잤는데도 밤새 함께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그런 꿈을 꾼 탓이겠지. 간밤에 꿈에서 만난 이에게 다자이는 세상 어디에도 꺼내두지 않았던 이야기를 했다. 꿈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좀 더 거리낌없이 속내를 드러냈던 것 같기도 하지만. 환기를 위해 살짝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온 찬 바람에 결국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가며 다자이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당신도 같은 꿈을 꾸었을까요, 란포씨?"

Posted by 스위스무민
2017. 2. 2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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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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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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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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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1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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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26. 00:44
"아, 춥다."

어깨가 저절로 움츠러든다. 떨리는 몸을 가볍게 움직여 진정시키고는 고개를 조금 더 옷 속에 묻은 란포는 품에 손을 넣어 주섬주섬 담뱃갑을 찾았다. 군데군데 흠집이 있는 조금 낡은 은색의 케이스를 열어 그 안에서 담배를 한 개비 꺼내 문 란포는 손을 옮겨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어라, 어디갔지. 또 없어졌나. 작게 혀를 찬 란포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흩어놓고는 필터를 잘근거렸다. 일부러 비싼 걸 들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어째 이놈의 라이터는 사고 나서 몇 번 쓰기만 하면 금세 사라져버린다. 이따 돌아가는 길에 하나 사야겠네. 그렇게 생각하며 불도 붙지 않은 담배를 손가락으로 옮겨들고 의미 없는 숨을 뱉는데, 옆에서 익숙한 손이 불쑥 들어와 라이터를 내민다.

"여기요, 란포씨."
"…다자이."
"마침 찾고 계셨죠?"
"너였냐."
"아, 잠깐 빌린다는 게 그만."
"그건 빌리는 게 아니고 훔치는 거잖아? 절도범이라니까."
"말씀 드린다는 걸 깜박했어요."
"진짜 말이나 못하면."

제 앞에서 유유자적하게 웃는 다자이를 노려보던 란포는 작게 혀를 차고는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다자이가 라이터를 눌러 불을 올렸다. 익숙하게 담배 끝을 대고 불을 붙인 란포는 가볍게 필터를 빨아들였다 놓는다. 후우, 이제 조금 살 것 같네. 난간에 팔을 걸치고는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줄창 연기를 들이마셨다 내쉬는 란포를 보던 다자이는 난간에 등을 대고 품에서 담배를 하나 꺼내어 입에 물고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여유롭게 불이 붙어있는 란포의 담배 끝에 자신의 담배를 가져다댔다. 오래 지나지 않아 불씨가 옮겨붙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 손에 들자, 란포가 그제야 담배를 입에서 떼고는 불만을 표했다.

"내 라이터 갖고 있으면 그걸로 붙이면 되잖아."
"뭐, 그렇긴 하지만요."
"일일이 번거로운 행동이나 하고."
"하하, 손을 또 빼기가 싫어서요."

주머니에 넣지도 않았던 주제에. 그렇게 말하며 다시 담배를 입에 무는 란포를 보던 다자이는 손을 움직여 그의 입에서 담배를 뺏고는 짧은 키스를 했다. 맞닿은 입술 사이로, 서로 다른 맛의 연기가 오갔다. 콜록, 독한 다자이의 담배 연기에 고개를 돌리고 숨을 뱉은 란포는 손을 뻗어 다자이에게서 자신의 담배를 빼앗아 다시 입에 문 채로 투덜거렸다. 네가 피는 담배, 너무 독해. 란포의 말에 다자이는 담배연기를 깊이 빨아들이고 하늘을 향해 고개를 젖힌 채 연기를 내뿜었다. 폐부에 스며드는 익숙한 연기의 느낌에 저 혼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다자이는 대답했다.

"이러면 금방 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Posted by 스위스무민
2017. 1. 2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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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 16. 01:08

[다자란]

불사(不死)와 사도(死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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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죽지 못했군."

"아아, 그러니까 빨리 죽어버리면 좋을텐데."

"자네의 그 힘으로 어떻게 안 되나?"

"그게 통했으면 벌써 죽였을 거라고."


알겠어? 한심한 인간아. 그렇게 말하며 검은 머리의 청년은 제 머리를 대충 쓸어넘기고는 눈 앞에서 기중기에 끼어있는 남자를 보았다. 보통 인간이었으면 즉사다.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 남자는 멀쩡하게 누워있다. 아니, 정확히는 기중기가 그에게 닿기도 전에 녹슬어버렸다. 세계는 이 남자를 배제하고 있었다. 이레귤러(irregular), 통칭으로 그렇게라도 부르면 될까. 세계의 법칙을 벗어난 남자이다. 세계의 법칙을 바른 길(正道)이라고 한다면, 그는 절대적인 사도(邪道)였다. 뭐, 애초에 옳고 그른가따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지만. 남자가 녹슬어버린 기중기를 슬쩍 밀어내자, 기중기는 금세 굉음을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 시끄럽게."

"이런, 귀가 아팠나?"

"이런 상황에도 멀쩡한 네가 이상하다고."

"쿠후후 …. 아무래도 나는 사신에게도 미움을 받은 모양이라."

"이 짓도 몇 년째인지 기억해?"

"글쎄, 얼추 백년은 넘은 듯 하군."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셈이야?"

"누가 들으면 일부러 길을 어긋나게 하는 것 같잖아, 란포군?"

"…아니라는 거야?"

"당연히 아니라네."


그저 나는 지독하게 미움받고 있을 뿐이야. 죽음에게도 말이지. 란포는 남자의 말에 그를 들고 있던 커다란 낫으로 쿡쿡 찔러댔다. 그러자 남자가 움찔거리며 몸을 피한다. 그를 찌른 부분은 그에게 닿자마자 형체가 흩어졌다 다시 모였다. 이승의 물건이 아니라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분명히 녹이 슬어서 부서져버렸을 거다. 이 남자의 정체는 아직도 모른다. 이름도 묻지 않았다. 이레귤러는 이레귤러이니까. 란포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곤 남자의 목덜미를 쿡쿡 찔러대면서 가장 실현 불가능한 말을 했다.


"빨리 죽어버려, 이레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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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위스무민
2017. 1. 12. 00:23
*문스독 2쿨 21화 쌍흑 이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날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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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 묻겠습니다.
신뢰는 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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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으…. 그 새끼 진짜."

차가운 흙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며 츄야는 미간을 찌푸렸다. 전신이 저리다. 몸이 물 먹은 솜처럼 무겁다. '오탁'을 쓴 반동이었다. 오탁은 양날의 검이라, 파괴력이 있는 기술이지만 사용자인 츄야 자신조차도 파괴해버리는 무서운 녀석이다. 츄야는 오탁을 사용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날아가버리는 이성과 함께 찾아오는 기억의 상실이 싫었다. 언젠가 소중한 것도 이 손으로 부숴버릴 것만 같다. 츄야는 가만히 장갑으로 싸맨 손을 내려다 보았다. 유일한 제어장치가 세상에서 제일 죽여버리고 싶은 다자이 놈이라는 것도 싫었다. 이 놈이 없어지면 똑같은 능력자가 없는 이상 이 기술을 쓸 수가 없으니까 함부로 죽일 수도 없다. 그리고 오탁을 쓰고 난 다음의 통증이 싫었다. 부들거리는 몸을 일으켜서는 대충 옷에 묻은 흙을 턴 츄야는 다자이가 잘 개어두고 간 코트를 펼쳐들고 모자를 눌러썼다. 팔랑, 펼쳐든 코트에서 나뭇잎이 한 장 떨어졌다. 작게 구멍이 나 있는 나뭇잎을 석양에 비추자 '바보'라는 글씨가 보인다. 쓸데없이 정성들여서 놀리긴. 그에게 믿는다, 고 말했고 맡겨두라고 답한 다자이는 '바보'라는 쪽지 하나만을 남긴 채 돌아가버렸다. 츄야는 괜히 발치에 놓인 돌부리를 걷어차며 기지로 향했다. 기지에 도착한 츄야는 의자에 걸터앉아선 상대가 받지도 않을 전화를 걸었다. 뭐라도 불만을 토로해야 성질이 풀릴 것 같았기에, 츄야는 음성사서함에 다자이를 향한 다양한 욕설을 녹음하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음성사서함 1통]

다자이는 제 폰에 뜬 알림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음성사서함에 연결해 내용을 듣지도 않고 지웠다. 어차피 듣지 않아도 뻔했다. 다양한 욕과 함께 다음엔 몇 배로 갚아주겠다고, 또 널 반드시 죽여버리겠다는 츄야의 메시지일 것이다. 츄야는 바보다.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다자이는 오랜만에 마시는 위스키 잔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퉁겼다. 자신의 옛 파트너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했다. 조금만 함께 한 것으로도 그의 행동습관, 호흡, 생각 패턴, 동작의 간격을 읽어낼 수 있었다. 다자이에게 그런 것은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다자이는 츄야가 거북했다. 그것은 츄야가 다자이에게 무의식 중에 보내고 있는 신뢰의 말들 때문이었다. 믿음, 파트너, 간부, 보스가 아끼는 녀석. 성격은 마음에 안 들지만 실력은 확실한 녀석. 그런 말들이 전부 형태 없는 사슬이 되어 다자이를 옭아매고 있었다. 마피아를 등지고 나온 데에는 그런 이유도 있었다. 신뢰받는 건 질색이다. 다자이는 그래서 츄야가 싫었다.

"다음에도 너는 날 믿어줄건가, 츄야?"

대답할 상대도 보이지 않는 말을 허공에 뱉으며 다자이는 조금씩 묽어져가는 술을 넘겼다. 신뢰, 좋은 말이지. 그만큼 무섭고. 다자이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천천히 바의 테이블에 얼굴을 댔다. 비어있는 스툴이 가볍게 돌아갔다. 다자이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흐려지는 초점을 애써 맞춰보았다. 보이지 않을 것이 보일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건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삼색고양이일 뿐이었다. 뭐야, 선생인가. 다자이는 남은 술을 마저 비우고는 고개를 젖혀 천장의 노란 조명을 끔벅이는 눈으로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열여덟 소년의 지루한 환청이 들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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